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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중반만 해도 1천만 원의 예산이면 국산 중형차를 살 수 있었다. 하긴 1만 원이면 웬만한 중, 소형차의 연료 탱크를 든든히 채우던 시절 이야기다. 당시에는 새 차를 구매하는 방식도 현금 일시불, 분납이 대세였다.
하지만 이제 다르다. 국산 소형차도 이것저것 갖춘 풀옵션으로 뽑으려면 2천만 원이 필요하다. 이처럼 차 값이 비싸진데다가 갖가지 금융 상품이 등장하면서 할부, 리스 형태로 새 차를 구매하는 패턴이 대세가 되었다. 평범한 경제력을 갖춘 오너들에게 상대적으로 고가 소비재로 여겨졌던 수입차가 한결 부담 없이 다가오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실제 2007년 국내 수입차 판매는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7월까지 지난해 대비 30%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큰 이변이 없다면 올해 실적은 2006년 판매치 4만530대를 넘어 5만 대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고려해 하반기 들어올 뉴 모델 가운데 예비 오너 입장에서 포커스를 맞춰야할 차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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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파리 모터쇼에서 데뷔한 이후 올 봄 서울 모터쇼를 통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기도 한 아우디의 수퍼카 R8이 드디어 국내에 상륙한다. R8은 2003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베일을 벗은 르망 콰트로 컨셉트카의 양산 모델이다. 모델명인 R8은 세계 최고의 내구 레이스인 르망 24시간 경주에서 5연패를 차지한 레이싱카에서 따온 것이다. 현재 아우디는 R8 대신 직분사 터보(TDI) 디젤 엔진이 얹힌 R10 레이싱카를 2006년부터 르망에 출전시켜 올해까지 2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R8은 차체 중앙에 자리한 미드십 레이아웃을 기초로 아우디의 장기인 알루미늄 차체(ASF)를 꾸몄다. RS4에서 가져온 V8 4.2ℓ 직분사(FSI) 엔진은 최고출력 420마력, 최대토크 43.9kg•m를 낸다. 수동 6단 혹은 자동 6단 변속기와 풀타임 네바퀴굴림 방식 콰트로 구동계가 더해져 0→시속 100km 가속 4.6초, 최고속도 시속 301km의 고성능을 뽐낸다. 아우디의 자회사가 된 수퍼카의 대명사 람보르기니의 가야르도와 변속기, 섀시 등을 공유하는 R8. 앞으로 엔진도 함께 쓸 계획이다. 참고로 가야르도의 V10 5.2ℓ FSI 엔진은 S8의 것으로 R8은 물론 RS6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아우디 코리아에 따르면 국내에는 올해 13~15대의 R8이 들어올 예정이며 적극적인 계약 희망자가 이미 두 배가 넘는다는 후문이다. 차값은 1억8천8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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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D Tau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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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중형차 토러스가 다시 부활한다. 1985년 처음 등장해 올해 초까지 4세대로 진화해온 토러스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링카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로 대표하는 일본차와 정면 대결을 벌여온 미국차 포드의 자존심이었다. 포드는 2005년 파이브헌드레드를 내놓으며 같은 D3 플랫폼을 활용한 프리스타일(크로스오버카)을 내놓기도 했다. 모두 ‘F’로 시작하는 뉴 포드차였다. 하지만 새로운 포드 CEO 앨런 멀럴리가 토러스의 브랜드 파워를 활용방안을 내놓으며 파이브헌드레드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토러스로 개명하게 되었다. 프리스타일은 토러스 X가 된다. 뉴 토러스는 기존 V6 3.0ℓ 엔진(듀라텍) 대신 V6 3.5ℓ 엔진(사이클론)이 얹힌다. 6단 자동변속기가 달리며 앞바퀴굴림과 네바퀴굴림 방식으로 나온다. 포드코리아는 지난 8월말부터 뉴 토러스를 판매하고 있다. 값은 3천만 원 후반에서 4천만 원 초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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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서울 모터쇼에서 사실상 세계 최초로 공개된 인피니티 G37 쿠페가 드디어 우리나라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아름답고 매력적이던 G35 쿠페의 디자인을 더욱 발전시킨 새 차는 V6 3.7ℓ 엔진을 얹었다. 기존 VQ 블록에 강성을 높이고 경량 피스톤과 대용량 크랭크축을 더해 성능을 극대화한 결과 최고출력 333마력, 최대토크 37.0kg•m의 하이 퍼포먼스를 뽐낸다. 한층 진보된 네바퀴 스티어링 시스템인 4WAS도 새 차의 가치를 더해준다. 값은 5천98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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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데뷔해 7세대로 이어지며 세계적인 중형차로 우뚝 선 혼다 어코드가 올해 가을 8세대로 거듭난다. 전체적인 스타일은 올해 북미 모터쇼에 공개된 어코드 쿠페 컨셉트카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7세대와 마찬가지로 2.4ℓ와 V6 3.0ℓ로 나올 예정이다. 3천만 원대에 국내 판매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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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아메리칸 럭셔리카 캐딜락은 ‘부와 명예의 상징’이던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혁신을 꾀하고 있다. 뉴 캐딜락의 시작을 알리며 지난 2002년 데뷔한 CTS가 2세대로 거듭났다. 올해 초 북미 모터쇼에 공개된 뉴 CTS는 지난 8월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우리나라에는 11월에 들어올 예정이다. 2003년 선보인 캐딜락의 컨셉트카 식스틴을 모티브로 개발된 새 차는 한결 깔끔해진 에지 디자인을 지녔다. 새로운 시그마2 플랫폼에 고성능 자동차 탄생 요람인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다듬어진 섀시를 얹었다. 1세대보다 길어지고 넓어진 차체에 엔진은 모두 세 가지. 구형과 같은 V6 2.8ℓ(210마력)과 3.6ℓ(255마력) 외에 새로 V6 3.6ℓ 직분사 엔진(304마력)이 더해졌다. 각각 6단 수동과 자동변속기가 있고 구동계는 뒷바퀴굴림과 네바퀴굴림으로 나온다. 국내 수입 모델은 미정이다. 한편 GM 코리아는 엔트리 캐딜락인 BLS 디젤 모델을 지난달 새로 들여왔다. 사브 9-3와 형제차로 스웨덴 트롤해탄 공장에서 생산되는 BLS는 그 동안 2.0ℓ 터보 모델이 국내에 들어오다 추가로 1.9ℓ 직분사 터보 디젤 모델이 더해졌다. 캐딜락 최초의 디젤차로 화제를 모은다. 차값은 4천만 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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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역사에 길이 남는 오프로더 랜드로버 디펜더가 다시 우리나라에 상륙한다. 최초의 랜드로버인 디펜더는 미군용 윌리스 짚을 베이스로 알루미늄 보디를 얹어 1948년 등장했다. 시리즈 1, 2, 3, 원텐, 127, 130으로 이어지다 1989년부터 디펜더로 개명해 오늘에 이르렀다. 국내에 들어올 디펜더는 새로운 배기가스 기준을 만족시키는 모델이다. 기존 Td5 디젤 엔진을 포드제 2.4ℓ 디젤(듀라-토크)로 교체했다. 실내도 디스커버리3에서 가져온 인스트루먼트 패널로 새로 꾸몄다. 2도어, 4도어 차체가 있다. 예상 차값은 4천만 원 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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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로 진화한 사브의 스테디셀러 9-3가 하반기 국내 오너들에게 선보인다. 사브의 새로운 디자인 아이덴티티인 에어로-X 컨셉트카를 떠올리는 다이내믹한 스타일이 특징이다. 기존 9-3와 마찬가지로 세단, 컨버터블, 왜건으로 나오며 1.8~2.8ℓ 터보 방식 휘발유 엔진과 1.9ℓ 디젤 엔진 3가지에 에탄올을 석어 쓸 수 있는 바이오파워 버전이 있다. 새로운 9-3는 네바퀴굴림 구동계(XWD)를 옵션으로 준비했다. 국내에는 2.0ℓ 터보와 1.9ℓ 디젤(TiD) 앞바퀴굴림 모델과 V6 2.8ℓ 네바퀴굴림 모델이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 신형 9-3은 4천만~6천만 원대던 구형과 달리 가장 아랫급 모델이 3천만 원대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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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12급 모델이 최고급 프리미엄 플래그십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V8급 LS460으로 대항해오던 렉서스가 마침내 견제 카드를 꺼냈다. LS600h는 V8 5.0ℓ 엔진(385마력)과 전기모터(221마력)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구동 시스템을 얹었다. 토털 최고출력 438마력으로 V12급 라이벌 모델과 견주어 부족함이 없다. 네바퀴굴림 구동계와 무단변속기(CVT)가 매치된 점도 기존 LS와 다른 점. 그밖에 세계 최초의 LED 헤드램프 등 첨단 장비가 그득하게 담기는 새 차의 가장 큰 특징은 LS460보다 10% 이상 개선된 연비다. 국내 공인 연비는 비슷한 성능의 라이벌 모델과 견줄 때 두 배 가까이 뛰어난 약 10km/ℓ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국내 데뷔할 예정인 LS600h의 차값은 2억 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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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차’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4세대 모델이 국내에 들어온다. 코드명 W204로 개발된 뉴 C-클래스는 S-클래스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에 길이, 너비, 휠베이스가 41~55mm 늘어났다. 실내에는 하나의 스위치로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통합형 컨트롤러와 디스플레이가 더해졌다. 1.8~3.5ℓ 휘발유 엔진과 2.2ℓ, 3.0ℓ 디젤(CDI) 엔진이 얹힌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My B(B200) 출시를 계기로 높아진 국내 젊은 오너들의 관심을 뉴 C-클래스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따라서 C-클래스 기본 모델의 경우 4천만 원 후반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BMW 3시리즈, 렉서스 IS250, 인피니티 G35가 주도하는 국내 프리미엄 컴팩트 세단 시장은 뉴 C-클래스의 데뷔로 한층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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