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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기량과 가격, 안전장비까지 무더기로 덜어낸 '혼다 시빅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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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7/09/13 23:04 | 조회 : 19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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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혼다는 일본 내수는 물론 북미 시장까지 겨냥한 새 모델 시빅을 선보인다. 올해로 데뷔 35년. 그 동안 진화를 거듭하며 혼다의 월드 베스트셀러 명성을 이어왔다.
2005년 말 등장한 8세대 시빅은 혁명에 가까운 변화를 가져왔다. 디자인과 성능, 컨셉트 등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시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 시대 앞서가는 디자인에 거부감을 느껴 초기 판매가 부진했으나 이내 연간 50만 대 이상 팔려나간다. 국내에는 지난해 가을 출사표를 던졌다.
대표모델인 2.0 i-VTEC가 처음 등장했고, 올 봄 2007 서울 모터쇼를 통해 아랫급 1.8 i-VTEC도 선보였다. 1.8은 엔트리급 수입차답게 차 값(2천590만 원)을 크게 낮춰 초기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4월부터 지난 7월까지 총 360여 대가 팔리며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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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은 2.0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가격을 낮추면서 여러 옵션을 제외했으나 눈썰미가 좋지 않고서야 차이를 가늠하기 어렵다. 역시 큰 특징은 배기량을 낮춘 엔진. CR-V에 얹어 성능과 고회전 능력을 인정받은 KE시리즈 L4 엔진 가운데 하나로 배기량은 2.4ℓ와 2.0ℓ, 1.8ℓ로 나뉜다. 국내에 선보인 시빅은 이 가운데 2.0ℓ과 1.8ℓ 엔진을 얹는다. 시승의 주인공은 직렬 4기통 1.8X i-VTEC 엔진으로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7kg•m를 낸다. 고회전으로 올라갈수록 밸브의 열림을 조절해 회전수 한계를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배기량 대비 큰 힘을 무리 없이 뿜어낼 수 있다.
이와 맞물린 전자제어식 5단 AT는 순항(연비) 능력에 초점을 맞춰 작은 배기량을 갖고도 고회전에서 여유가 있으며 좋은 연비(13.3km/ℓ)까지 만들어 냈다. 핸들링 감각은 시빅 2.0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요철을 타고 넘는 모션은 다르지 않고 스티어링 휠로 되받아 치는 노면 진동은 오히려 1.8이 부드럽다. 긴장감이 덜한 덕에 오히려 편하게 달릴 수 있다. 서스펜션의 차이 없이 휠 사이즈만 작아진 덕이다.
4천rpm을 넘어서면서 지긋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이 가변밸브타이밍 시스템은 어느 기어단수에서나 고회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경쾌한 초기 가속은 200cc 모자란 배기량의 한계를 무색하게 한다. 스트레스 없이 중속에 올라서고, 밸브 타이밍이 바뀌는 시점에 올라서면 이 힘은 부드럽게 고속으로 이어진다. 다만 이 순간부터의 토크 반응이 시빅 2.0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2.0ℓ 엔진의 폭발력이 이 시점부터 한참이나 앞선다. 이런 경쾌한 가속과 이것이 진행되는 동안에 느낄 수 있는 안정감은 2.0과 다르지 않다. 다만 육중한 배기소음 대신 날카로운 흡기 소음은 감수해야할 부분. 2.0ℓ 모델과 마찬가지로 최종감속기어를 낮춰 경쾌한 가속을 이끌어내는 타입이다. 특히 1~2단이 커버할 수 있는 영역이 크다. 2단 기어에서 시속 100km를 간단히 넘어서고, 시프트 업다운의 반응시간이 짧아 스포티하다. 자연스레 가속 때 고회전을 주로 쓰게 되고 상대적인 엔진 소음이 크게 느껴진다. 거꾸로 순항 상태는 반대다. 트랜스미션의 4~5단 기어는 오버 드라이브 기능에 충실해 조용한 달리기를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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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어링 감각은 무척 타이트하다. 반발력이 크고, 동시에 꺾는 만큼 정직하게 회전곡선을 따라 앞머리를 비튼다. 앞 유리부터 앞 범퍼까지 급격하게 떨어진 보디라인 속에 4기통 엔진을 구겨 넣었다. 작은 공간 속에 엔진과 앞바퀴가 몰려있다 보니 조향바퀴를 지긋이 눌러주는 경향이 크다. 날카로운 핸들링도 이런 구조 덕이다. 다만 한계 상황에 근접해갈 수록 2.0 모델에 비해 휠 사이즈를 한 단계 내린 단점을 여실히 드러낸다.
시빅 2.0은 어떤 코너에도 자신감 있게 차를 던져 넣을 수 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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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다. 이런 배경에는 EBD방식의 ABS와 TCS 등이 치밀하게 맞물린 자세안정장치 VSA(Vehicle Stability Assist)의 방어적 효과가 컸다. 그러나 1.8에는 이토록 고마웠던 VSA가 없다. 또 빠진 게 있다. 운전석에 앉은 드라이버는 심리적인 안정감이다. 게다가 2.0에 달린 사이드 커튼 에어백도 가격을 낮추면서 빠졌다.
시빅 1.8은 국산 중형차와도 견줄만한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반면 웬만한 안전, 편의장비는 죄다 포기해야 한다. 국산차와 시빅 1.8 사이에서 고민한다면 위급인 시빅 2.0을 고르는 편이 낫다. 물론 단 한 달 치 월급 정도는 눈 질끈 감고 과감하게 던져줄 용기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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